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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특별함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서 즐기는 박물관 트레킹

by 철학전공자 2023. 6. 13.

요즘 지자체마다 지역에 있는 산을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멀리 가지 않아도 생각보다 경치도 좋고 볼 것도 많은 장소들이 종종 눈에 뜨이더군요. 특히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갈 수 있는 곳을 둘러보는 것이 요즘 나름의 취미생활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으로 가볼 겁니다. 양천항교역은 급행은 정차하지 않으니 일반 열차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양천항교역에서 조금만 더 가면 마곡나루역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서울식물원을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식물원도 꼭 한번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양천항교역 근처에는 겸재정선 박물관과 오르기 어렵지 않은데 전망은 좋은 정자도 있어서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물론 역명에 나와 있는 양천항교도 있습니다. 

 

1. 양천향교역 근처 방문지

 

양천항교역에서 걸어서 다녀온 곳은 겸재정선박물관, 궁산땅굴, 양천항교, 궁산의 소악루, 허준기념관입니다. 허준기념관은 궁산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소요 됩니다. 거리는 좀 있지만 가는 길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햇빛도 가릴 수 있는 나무가 많기 때문에 걷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궁산에서 내려올 때 올림픽 대로 방면으로 오면 됩니다. 

 

2. 겸재정선박물관, 궁산땅굴

 

겸재정선은 우리나라 진경산수화의 대가이며 많은 작품을 남긴 사람입니다. 과거 양천항교가 있던 지역의 현령을 지내면서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에 아마도 여기에 박물관이 설립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천항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앞으로 가면 하마비가 있습니다. 성현들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곳이 가깝기 때문에 말에서 내리라는 조선 태종의 명 때문에 하마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양천향교역-하마비
일단 말을 탈 수 있는 지위가 되면 좋겠네요.

 

하마비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면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하면 박물관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더니 입구부터 신경쓴 티가 나고 건물내부가 상당히 깔끔합니다. 성인 1명당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허준박물관도 가실 거면 통합 입장권을 끊으면 싸다고 하네요. 저는 허준박물관을 갈지 결정하지 못해서 정선박물관만 입장권을 끊었습니다. 

 

겸재정선박물관입구
편안한 자세가 인상적입니다.

 

 

겸재정선-대표그림
확실히 대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겸재정선박물관 3층에서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요. 나가게 되면 궁산땅굴을 볼 수 있고 양천향교 표지판을 따라서 5분 정도만 걸으면 양천항교로 갈 수 있습니다. 궁산땅굴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사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땅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낙성 위험 때문에 땅굴에 들어갈 수는 없네요. 밖은 상당히 더웠는데 여기는 지하라서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궁산땅굴
들어가면 더 시원할것 같네요.

 

3. 양천향교 / 궁산 소악루

 

양천향교는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라고 합니다. 향교는 지금으로 보면 사립고등학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교는 크지 않습니다. 건물 몇 동이 전부죠. 저도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정도로만 봤습니다. 그래도 양천항교역에 왔으니 양천항교는 들렀다 가야죠. 

 

양천향교 입구
양천향교

 

양천항교옆 길로 올라가면 궁산에 갈 수 있습니다. 궁산근린공원에는 소악루가 있습니다. 소악루는 작은 정자인데 한강을 내려다보고 겸재 정선이 이곳에서 경치를 보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올라오는 길의 경사도는 매우 낮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동네 뒷산에 오르는 느낌이죠. 그러나 소악루에서 보이는 경치는 꽤나 좋습니다. 한강을 바라보는 리버뷰라서 그런가 봅니다. 

 

궁산-소악루
실제가 사진보다 100배 멋집니다.

 

4. 양천향교역 둘레길 리뷰 

 

만약 사는 곳이 강서에서 멀지 않고 9호선 역이 가깝다면 주말을 이용해서 한번 방문해 봄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양천항교역 근처에 큰 오피스텔이 많아서 편의점이나 카페가 있어서 보급하는데도 편리합니다. 날 잡고 시간 내서 작정하고 온다기보다는 그냥 한번 가볼까 정도 생각으로 오면 만족도가 꽤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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