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업힐은 힘들지만 상당한 쾌감을 준다고 하더군요. 특히 힘든 오르막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대단하기도 하고 다운힐의 속도감 역시 일반 평지 라이딩에서는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자전거를 운동 수단으로 열심히 타고 있긴 하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엔진이 뛰어나지 않아 멀리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안양천과 한강을 열심히 왕복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자전거 타는 것이 심심해졌는데요. 그래서 업힐을 경험해 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안양천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업힐이 몇 군데 있더군요. 누구나 알고 있는 한강의 아이유 고개, 미음나루 고개가 있고 제 서식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양 3대 업힐 망해암, 삼막사, 염불암이 있습니다.
1. 삼막사를 선택한 이유
우선 업힐의 가장 기본이라는 한강 아이유고개나 미음나루 고개는 광명에서 출발해서 가려면 상당히 멀죠. 업힐 경험하기 위해서 거의 반나절이상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업힐 경험을 위해서 가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당연히 업힐 초보라면 가야 하지만 완주할 것이 아니라고 상정하면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는 게 좋죠.
염불암은 워낙 난이도가 극악이라서 경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민망하고 그나마 안양 3대 업힐 중에 가장 쉽다는 망해암은 공도를 워낙 싫어하는 성격에다가 일정 구간 도로 업힐을 가야하는 것 같아서 제외했더니 삼막사가 남았습니다. 안양천에서 자전거 도로로 갈 수 있고 동영상을 많이 보더라도 공도에 차가 별로 없더군요. 경인교대 앞 길이 이쁜 것도 삼막사로 가는데 영향을 줬습니다.
2. 삼막사 가는길
안양천한강 합수부에서 안양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안양대교가 나오면 바로 왼쪽으로 진입하면 됩니다. 안양대교 밑에 작은 다리 건너기 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삼막천은 자전거와 보행자용 도로가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갔습니다.
삼막천을 따라서 쭉 가다보면가다 보면 위 도로로 올라가게 되고 계속 직진해서 가다 보면 경인교육대학교 정문이 보이는 넓은 공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가면 삼막사입니다. 도로에 삼막사 가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서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3. 삼막사 업힐
차가 많이 없는 약 오르막 공도를 가다보면 삼막사 주차장이 나옵니다. 여기가 본격적인 삼막사 업힐 시작점이죠. 처음 가는 길이기도 하고 끝이 어딘지 모르지 우선 진입해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삼막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업힐은 길이 2.33km 평균경사도 10.7%의 상당한 난이도의 업힐이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인생초보님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업힐이 정말 제대로 펼쳐집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이미 기어는 가장 가벼운 것으로 하고 올라갔습니다.
업힐은 정말 힘들더군요. 앞에 쭉 뻗은 업힐이 상당히 위압적이었습니다. 사진보다는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힘들게 느껴집니다. 결국 저는 절반 정도 올라가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내려왔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게 올라갔죠. 언젠가는 저도 무정차로 올라갈 것이고 조만간 끌바라도 해서 올라갈 생각입니다.
업힐도 처음 경험하다보니 다운힐도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서 거의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왔습니다. 특히 삼막사는 경사도가 있다 보니 약간 무섭기도 하더군요. 그나마 주차장 이후에는 도로가 넓어서 할만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브레이크 잡으면서 가능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업힐을 찾아다니는지 조금은 알겠더군요. 평지에서 지속적으로 페달링하면서 달리는 것도 좋지만 업힐에서 체력을 소진하고 엄청난 심박수를 기록하다가 속도감 있는 다운힐을 내려오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수리산을 가보려 합니다. 그나마 초보자들에게 권할만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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