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훠궈도 좋아하지만 구워 먹는 양꼬치의 맛도 그에 못지않죠. 양꼬치를 처음 먹어본 것은 2000년 초 중국 연길에 출장 때문에 방문했을 때입니다. 철사 같은 꼬치 여러 개를 한 번에 들고 숯불에 탁탁 치면서 구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구워 주신 분이 따로 계셔서 다행이지 그거 굽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지금은 양꼬치 식당이 워낙 흔하고 자동으로 구워주는 기계가 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점점 직접 구워먹는것이 귀찮아지는 것을 보면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심리인가 봅니다.
건대입구역에는 양꼬치 거리가 있습니다. 대림동보다 더 많은 식당이 있다고 해서 주말 오후에 방문했습니다. 워낙 많은 식당이 있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했었는데 역에서 가까운 곳 거리 초입에 위치한 명봉양꼬치가 리뷰숫자도 많고 평이 좋아서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 명봉양꼬치 위치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양꼬치 거리는 5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길을 찾기 편합니다. 명봉양꼬치는 양꼬치 거리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https://place.map.kakao.com/1209599122
명봉반점
서울 광진구 뚝섬로31길 59 1층 (자양동 4-1)
place.map.kakao.com
2. 명봉양꼬치 방문
토요일 오후 5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거리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기다릴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찾기 어렵지 않아서 바로 입장했는데 자리가 정말 4인 테이블 딱 하나 남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착석했습니다. 제 뒤로 도착한 사람들은 식당 밖에서 대기하시더라고요.
4인 테이블이 2~3개 붙어 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만드신 거 같은 아크릴 파티션이 있어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맨 안 쪽에 앉은 사람은 밖으로 나갈 때 조금은 불편해 보이긴 했습니다.
양꼬치와 맛있다는 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양꼬치 식당답게 꽤나 다양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건두부 볶음과 지삼선을 좋아하지만 일행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못했네요.
기본 찬으로 땅콩, 짜사이, 깍두기가 제공됩니다. 짜사이는 고추기름에 무치지 않은 것이 나오며 깍두기 사카린의 달달한 맛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3. 양꼬치와 꿔바로우
주문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숯이 들어옵니다. 숯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화력도 좋아 보이고 연탄처럼 성형한 것이 아니라 진짜 숯을 사용하더군요. 양꼬치엔 칭다오지만 얼마 전 일도 있고 해서 하얼빈을 주문했습니다. 같은 중국맥주이긴 하지만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뒷맛이 깔끔해서 괜찮았습니다.
양꼬치를 주문하면 깍두기 같이 네모난 고기를 주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죠. 맛은 비슷할지 몰라도 저는 네모난 양꼬치보다는 조금 자연스러운 양꼬치를 선호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네모난 양꼬치가 아니네요. 양꼬치 맛은 솔직히 다른 식당의 양꼬치와 큰 차별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맛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곳도 맛있었거든요. 제가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꿔바로우가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집 꿔바로우 맛있습니다. 대림동에서도 굉장히 맛있는 꿔바로우를 먹어봤는데 그만큼 맛있습니다. 고기도 실하고 튀김옷도 쫄깃해서 집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 하나씩은 있는 메뉴던데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다만 마지막 조각을 먹을 때쯤에는 단맛이 강해진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맛있는 요리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요리도 시켜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4. 명봉양꼬치 총평
오랜만에 방문한 양꼬치 식당 중에서 만족도가 꽤 높은 식당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식당은 다 이유가 있죠. 위치가 좋아서 일 수도 있고, 일하는 분들이 친절해서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이 없으면 아무도 오지 않죠. 명봉양꼬치는 기본 실력이 탄탄한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하는 분들도 바쁜 와중에도 나름 대응을 잘하시더라고요. 건대 양꼬치 거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안전하게 이곳을 먼저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GOOD : 보통 이상의 양꼬치, 상당한 수준의 꿔바로우
BAD : 모르는 사람과 너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테이블 배치
DON'T MISS : 지삼선도 많이들 시키시던데
재방문의사 : 건대 양꼬치 거리의 다른 곳도 가보고 싶긴 하지만 여기는 보험용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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