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 지 오래되었지만 최근에는 자주 치지 못했습니다. 자전거에 재미를 들인 이유도 크지만 코로나 때 워낙 가격이 올라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운동이 되어 버렸죠. 그래서 가끔 나가지만 나가면 또 확 트인 녹색 숲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태광골프클럽은 기흥에 위치해 있어서 서울이나 분당, 수원에서의 접근성이 정말 좋은 골프장입니다. 특히 야간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많기로 유명하죠. 지인 분이 회원권이 있어서 덕분에 회원코스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1. 태광CC 퍼블릭, 회원제 코스
회원제 코스는 북, 서, 남코스이며 퍼블릭은 동코스 9홀을 2번 돈다고 합니다. 저는 남코스에서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 시작했는데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해가 쨍쨍하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날이 덥지 않아서 칠만했습니다. 약간의 비는 나름대로의 재미도 주니까요.
태광 CC는 역사가 오래된 골프장이라서 저같이 일관되지 못한 샷을 가지고 있는 백돌이 골퍼에게는 상당히 맘에 드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페어웨이가 넓기 때문에 조금 발품만 팔면 공을 찾기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이 친 형님은 회원권이 있어서 자주 치시는데 야간 골프 인원 때문에 그린 주변 어프로치 관리가 조금 미흡한 것은 아쉽다고 하더군요. 저는 자주 치는 사람이 아니라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그린 관리는 잘 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비가 오는데도 생각보다 공이 잘 구르더군요. 예전에 골프대회 마치고 다음날 친적이 있는데 유리알 그린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태광 CC가 서울에서 조금 먼 곳의 골프장에 비해 비용은 더 들지 모르지만 4~5시간 운동하고 집에 올 때 운전을 2시간 해야 한다면 차라리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가까운 곳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주 치는 분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회원권이 없어도 회원제 골프코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고려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2. 메밀래 방문
운동을 마치고 나니 5시 정도 되었습니다. 비도 오고 해서 같이 간 형님이 수육이나 보쌈을 먹고 싶다고 해서 골프장에서 가까운 신갈외식타운의 메밀래로 이동했습니다. 신갈외식타운은 무엇보다 주차장이 넓어서 좋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하기 불편한 곳은 정말 가기 싫거든요.
메밀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388-146
3.8 ★ ·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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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래에서 들기름막국수와 항정보쌈, 녹두전을 주문했습니다. 따뜻하고 구수한 메밀차가 아주 좋았습니다. 여름에는 덜 환영받겠지만 쌀쌀할 때에는 이것만큼 몸을 데워주는 것이 없죠. 항정보쌈은 모나지 않은 적당한 맛을 보여줍니다. 의외로 맘에 들었던 것이 들기름 막국수였습니다 .
제가 평소 알고 있었던 들기름막국수와 비주얼이 달랐습니다. 우선 비빔임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꽤나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면이 상당히 가는 편입니다. 들기름의 구수함과 더불어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 있어서 풍미가 좋습니다. 가는 면은 들기름 막국수의 맛을 느끼기에 잘 맞습니다. 제 입맛에는 조금만 덜 삶으면 좋겠지만 워낙 꼬들하게 먹는 편이라 다른 분들 입맛에는 잘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치미 국물로 좋지만 저는 들기름막국수를 추천합니다.
3. 나인블럭(9 BLOCK) 신갈점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커피 한잔 하기 위해서 메밀래 근처에 있는 나인블 신갈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일행 중에 골프장에서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는데 실수로 아메리카노가 나와서 원하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 한을 푼다고 하네요.
나인블럭 신갈점 ·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용구대로2145번길 31 KR
4.0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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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블럭 신갈점은 꽤나 시원시원한 실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2층에서 공간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1층 중앙에 커피를 내리고 조각케이크를 팔고 있고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커피도 나쁘지 않고 케이크도 괜찮습니다. 주차 걱정 없이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기에는 괜찮은 곳이네요.
4. 태광골프클럽, 메밀래, 나인블럭
태광 CC에서 골프를 친 다음 식사를 하신다면 신갈외식타운으로 가는 것이 식당을 선택하기도 좋고, 주차도 편해서 추천드립니다. 고기류, 면류, 장어, 카페까지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으니 원하는 음식을 정해서 방문하시면 어느 정도 내상입을 확률은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광골프클럽 : 넓은 페어웨이와 수도권 접근성이 최고, 어쩌다 한번 가는 거 기왕이면 가깝고 좋은 곳으로
메밀래 : 얇은 면발 과 구수한 들기름 소스와의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고기 굽는 것이 싫다면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
나인블럭 : 커피의 맛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넓은 공간은 여유로움을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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