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후배 중에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웹툰이 워낙 인기가 높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웹소설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인기 작가의 수입도 상당하고요.
여하간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웹소설 작가가 나오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꼭 읽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지 앱도 설치하고 결재를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책을 냈을 때 친구들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며 한 권씩 구매해준 것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번 웹소설은 소설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은 금화 일기 조선 소방관입니다.
1. 금화일기 조선소방관 줄거리
금화일기는 불을 붙잡는 끄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조선 전기에 방화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만든 금화도감(禁火都監)이라는 관청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금화도감은 세종실록에서 도성 안에 금화의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없어 방화에 취약하다는 의견에 따라 창설된 기관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소방방재청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범위는 한양에 국한되었다는 것이 다르니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서울소방재난본부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금화일기 조선소방관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가 배경인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에 불을 끄는 순군이었던 아버지가 화재현장에서 사망한 이후 주인공이 불을 다루는 능력을 각성하게 되면서 친한 친구들과 불을 끄는 흥신단을 조직하여 빌런과 대항하는 것이 메인 줄거리입니다.
2. 감상 포인트 : 입체적인 인물
주인공은 선한 편이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뒤흔들고 집어삼키려는 거대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혼자서 싸울 수 없으니 주변에 인물들도 많이 등장하죠. 아직 소설 전부 읽진 않았지만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1화 마지막 편에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시장에서 큰 불이 났는데 지금처럼 소방서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위험한 화재진압 현장에 다가가려 하지 않습니다. 상가 주인은 자기 물건이 불에 탈까 봐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주인공과 그 일행이 흥신단이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흥신소에서 기인한 이름이죠. 특히 불을 끄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다만 그냥 꺼주지는 않고 상당한 금액을 불을 꺼주는 일에 대한 대가로 요구하는 거죠.
전 이 부분이 맘에 들었으며 앞으로 이야기 전개할 때 제가 가장 싫어하는 답답하고 고지식한 주인공은 나오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분명히 칭찬받을 일이지만 대가를 받지 않아야만 영웅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적당한 현실 타협은 현실성도 부여해 줄 수 있어서 좀 더 몰입이 가능할 듯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각 캐릭터마다 사연이 있고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은 많습니다. 하지만 금화일기는 요즘도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산불이나 방화와 같은 일이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일을 했다는 사실에 주인공의 약간은 다소 사기적인 능력이 합쳐서서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존 정형화된 회귀물이나 무협물 이외에 좀 더 색다른 소설을 찾으시는 분은 한두권 정도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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