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시원한 냉면과 막국수를 찾게 됩니다. 저 역시 냉면과 막국수를 좋아해서 식당을 가게 되면 꼭 챙겨 먹는 편입니다. 유명하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서 먹으러 갈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지역을 방문했을 때 유명한 식당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방문합니다.
오늘은 답십리에서 시작해서 지하철 7호선 논현역 근처에 분점을 낸 유명 막국수집 성천막국수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답십리 성천막국수는 1966년에 시작한 곳이라고 하며 논현역점은 누가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본점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논현역 성천막국수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역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요즘은 식사 시간 즈음에는 항상 대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제가 평일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대기는 없었으나 제 뒤로 2팀이 바로 오더군요.
기다리는 공간이 따로 있지 않아서 더운 여름날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감안하세요. 3분 정도 기다리다가 입장했습니다. 홀은 그리 크지 않지만 메뉴 특성상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아주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듯합니다.
1. 세트 메뉴 주문
막국수는 물과 비빔 두종류가 있습니다. 기본은 물막국수라고 생각해서 고민하지 않고 물막국수로 정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제육 약간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는 메뉴가 있네요. 막국수에 제육 약 45g 4~5점 정도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기왕 온 것이니 당연히 같이 먹어봐야겠죠.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2. 기본 반찬
주문하면 무 짠지를 가져다줍니다. 양념장에 무쳐 먹으면 됩니다. 비율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양념 비율은 양념장 1: 겨자 0.5 : 식초 0.5를 추천합니다. 처음 갔으니 당연히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새콤하고 짭짤하고 뭔가 익숙한 맛은 아닙니다. 요즘은 워낙 달달한 맛을 내는 식당이 많은데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맛입니다. 성천막국수만의 시그니처 반찬입니다.
3. 완전 맛있는 제육
먼저 제육을 가져다줍니다. 4점이 나왔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무게까지 정확하게 표기한 메뉴라서 나름 믿음직스럽긴 합니다. 살코기와 기름이 적당하게 섞여 있습니다. 우선 아무것도 찍거나 곁들이지 않고 먹어봤습니다. 돼지 냄새도 거의 없고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이 집은 이것만 먹으러 와도 될 듯합니다.
4. 물막국수는 글쎄요?
물막국수가 나왔습니다. 고기육수가 아니라는 것은 메뉴판을 보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첫 국물을 마신 느낌은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보다 조금 강력한 편입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동치미 국물은 약간 새콤하고 달달한 맛이 나야 하는데 이곳의 국물은 달달하진 않습니다. 전혀요. 어떻게 보면 약간 무짠지 국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국수이겠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두 번은 오지 않을 막국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국물이 워낙 제게 특이하게 느껴져서 면발은 평범했습니다. 저는 제육을 다시 먹기 위해서라도 재방문의사가 충분히 있습니다. 비빔도 한번 먹어보고 싶고요. 제가 먹어본 경험으로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뉘는 막국수라고 생각합니다. 김가루와 깨가 엄청 올라간 막국수를 좋아하지 않고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저에게도 쉬운 메뉴는 아닙니다. 몇번 먹다 보면 앞으로 계속 먹을지 결정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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